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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금정굴인권평화재단

해방 72주기를 맞이하여 8월 15일 코리아 국제평화기행 행사 일정의 하나로 일한평화연대 회원들께서 금정굴을 방문하셨습니다.

궂은 비가 내림에도 아랑곳 않고 방문하신 25명의 해외 참가자들께서 10여 분 동안의 아주 짧은 설명을 통역원으로부터 들었습니다. 미리 소개글을 보내드렸으므로 주로 학살 당시 스캐치와 돌아가신 분들 소개에 집중했습니다.


이어 다섯 명씩 금정굴 내부를 관람했습니다.

일본 참가자들께서는 오키나와에도 학살당한 민간인들이 굴 속에 매장된 사례가 많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내년에는 오키나와를 꼭 찾아보겠다는 답변을 드렸지만 그러러면 많이 노력해야 될 것 같습니다.


다음은 방문 인사들께 미리 드렸던 금정굴 사건 소개글입니다.


"금정굴 사건은 한국전쟁 중 수복 직후인 1950년 10월 한 달 사이 200여 명의 고양 지역 주민이 부역(인민위원회 등 북한 점령 정권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고양경찰서에 의해 재판 없이 집단 총살된 민간인 학살 사건. 반인륜 범죄 사건입니다.


이승만 정부는 국군의 작전에 방해된다며 민간인의 피란길을 막았습니다. 결국 한강 인도교까지 폭파했습니다. 고양 지역은 국군 1사단의 무능과 후퇴 작전의 결과 전쟁 발발 3일 만에 점령당했습니다. 주민들은 세월호의 학생들처럼 이승만 대통령의 “그대로 있으라”는 발표만 믿었다가 점령지 반역자가 되었습니다.

약 3개월 뒤인 9월 20일, 고양 지역 일부가 미 해병대에 의해 수복되었습니다. 이때부터 일부 주민들이 복귀한 경찰서원들에게 잡혀가기 시작했습니다. 이승만 정부는 수복할 경우 인민위원회 위원장 등을 체포한다는 방침을 이미 결정했지만 정작 수복한 경찰은 후방에 있었으므로 누가 위원장이었는지 알 수 없었습니다. 결국 정말 부역했던 인사들과 숨어 지냈던 우익 인사들이 블랙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잘못될 경우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9월 28일 고양 지역 모두 수복되었고 고양경찰서도 일부 복귀했습니다. 당시 유치장에 80명, 경찰서 앞 양곡창고에 180명의 주민들이 갇혀 있었습니다. 고양경찰서가 있던 일산리의 주민들은 10월 9일 47명이 끌려 나오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주민들에게 경고하듯 경찰과 민간 치안대에게 둘러싸인 희생자들은 일산 시장을 지나 금정굴에서 총살당했습니다. 놀란 유족들 일부가 시신이나마 찾기 위해 금정굴 현장을 찾았다가 총을 맞지 않아 무사했던 주민 1명을 꺼내 주었습니다. 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적은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확인 사살을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후 10월 25일까지 주민들이 금정굴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희생자들은 미성년을 포함해 대부분 부역혐의 주민의 가족이었습니다. 일가족이 대신 죽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정작 부역한 사람은 피신 다니다 재판을 받아 살아남고 나머지 가족들은 모두 죽음을 당한 경우도 여럿 확인됩니다. 부역을 한 경우는 교육, 행정, 세무 등 적대 행위와 무관한 분야였습니다. 죽을죄는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직접적인 가해자들은 고양경찰서 경찰관, 민간 의용경찰대 등이었습니다. 무기 관리나 총탄의 지급을 경찰이 했으니 학살의 지휘 책임은 고양경찰서장과 경기경찰청, 군검경 합동수사본부 나아가 이승만 대통령, 유엔군 사령부에게 있었습니다. 


왜곡된 국방부 자료에 따르더라도 한국전쟁 3년 동안 전사하거나 실종된 국군은 약 27만 명입니다. 반면 민간인 사망 또는 실종자는 76만 명입니다. 지난 진실화해위원회의 조사 결과 전쟁 중 민간인 사망자 대부분은 금정굴 사건처럼 이승만 정부의 학살에 의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것도 1년을 넘지 않는 기간에 집중되었습니다. 한국전쟁은 전쟁이 아니라 민간인 학살이었던 것입니다."


사진은 기행팀을 안내하신 류경완 코리아국제평화포럼 실행위원장께서 보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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