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전 피해>

 

함양지역에서는 전쟁 전 국군에 의한 빨치산토벌작전 과정에서 민간인들이 집단학살당하는 사건이 많이 발생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1949년 8월 31일 함양 안의지서에 감금되어 있던 춘전리 맹태호 등 7명이 지서 인근(운봉 산내)에서 총살당하는 등 1949년 8월과 9월에만 100여 명의 주민들이 희생되었다.

1949년 9월 6일에는 백전면 백운리 신촌마을 주민 9명이 희생되었으며, 9월 7일경에는 백전면 운산리 주민 11명이 희생되었다. 같은 시기에 마천면과 지곡면에서도 피해가 있었는데, 마천면 주민 김씨(김기태) 증언에 의하면, 군자리 솔봉에서 52명의 주민들이 척살당했으며, 지곡면 덕암리 주민들이 지서로 끌려갔다가 대부분 풀려났으나 5명이 경찰서로 넘겨져 병곡 우루묵 뒷산에서 희생되었다. 당시 국군 3연대는 함양국민학교와 함양중학교, 상림숲, 안의면 등에 주둔하고 있었다.

1949년 9월 21일에는 수동면 죽산리 주민 17명이 함양경찰서로 연행되었다가 5사단 3연대 군인들에 의해 함양읍 이은리 당그래산(남산, 본티고개)에서 희생당했다. 다음 날인 24일에는 수동면 도북리 주민 35명이 같은 장소에서 희생되었다.

함양경찰서 사찰계 근무자 오씨(오정상)는 1949년 빨치산을 토벌하기 위해 나온 군인들이 주민들을 남산에서 살해했다고 증언했으며, 함양군 안의면 특공대원 박씨(박용문)는 안의지서로 잡혀온 주민들을 함양경찰서로 넘겨서 죽이거나 지곡면 가는 방향의 공동묘지에서 죽였다고 증언했다. 함양경찰서 서하지서 특공대원 박씨(박재식)는 서하지서로 잡혀온 주민들도 함양경찰서로 가는 것을 목격했다. 1949년 남원지구 전투사령부(대장 김백일)에 배치되었던 유씨(유치운 HA03750)에 의하면, 함양군 마천면에서 참모들을 견학시켰는데, 그곳에서 3연대 사병을 시켜 구덩이를 파게 한 후 체포된 공비 100여 명을 한 명씩 총검으로 찔러 죽이게 했다고 한다. 5사단 3연대 3대대 소대장이었던 차씨(차만석)은 1949년 당시 함양국민학교에 주둔 했으며, 대대장, 정보장교의 지시로 부대원을 인솔하여 함양군 이은리 당그래산에서 민간인을 여러 차례에 걸쳐 사살했다고 증언했다. 함양경찰서 사찰계 하씨(하만수)는 1949년 함양군 마천면 군자리에서 국군 3연대 군인들이 민간인들을 트럭에 싣고 와서 총검으로 살해할 때 현장에 있었으며, 군인들이 민간인들을 총검으로 찔렀으며 사망하지 않았을 경우 군인들과 함께 확인 사살했다고 한다.

 

<국민보도연맹사건>

 

함양지역에서도 국민보도연맹사건이 발생했다. 유치장 등에 갇혀있던 주민들이 1950년 7월 21일경 함양군 함양읍 난평리 보골(신기마을), 함양군 수동면 화산리 밤나무 숲, 함양읍 백연리 두재고개, 지곡면 보산리 가운데고개 등에서 총살당했다.

함양경찰서 휴천지서 특공대장 최씨(최병택)에 따르면, 휴천면 보도연맹원 50여 명이 대포리에서 총살당했다. 당시 가해자는 국군 1개 소대와 휴천지서 근무자들이었다. 수동면사건 희생자 중에는 김치규 등 미군에게 연행되어 희생된 경우도 있다.

함양, 거창지역에서는 남원에서 후퇴한 민부대를 비롯하여 서해안지구전투사령부, 미 24사단 등이 1950년 7월 26일부터 28일까지 주둔했으며, 28일 안의 저지선이 무너지자 산청으로 철수했다.

 

<미군폭격 피해>

 

인민군이 함양지역을 점령하고 있던 동안 미군 전투기의 폭격이 있었다.

1950년 9월 17일 오후 5시 미 전투기 4대가 20호 규모의 작은 산간마을인 수동면 우명리를 폭격하여 가옥이 불타고 주민들이 사망했다.

 

<부역혐의 피해>

 

함양지역이 수복되자 인민군 측에 부역한 혐의를 받은 주민들이 연행되었다. 9월 25일 수복되자 인민군에게 강제동원되었던 정위상과 정종렬이 함양경찰서로 끌려갔다. 정종렬은 며칠 후 귀가하였으나 정위상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는데, 구시골에서 희생되었다는 소문이 돌았다.

 

구분	사건발생일	희생장소	희생자 수	가해조직	비고
전쟁 전	1949. 8. 31.	운봉 산내	7	5사단
전쟁 전	1949. 9. 6.~7.	백전면 등	77	5사단
전쟁 전	1949. 9. 21.~24.	당그래산 등	52	5사단
보도연맹	1950. 7. 21.	난평리 보골 등	50
폭격	1950. 9. 17.	수동면 우명리		미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