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금연(태극단사건 희생자 손한영의 동생) 노인의 목격담입니다
2017.02.10 17:13
증언 1:
1950년 9월 28일경 발생한 태극단사건(인민군 측에 의한 학살사건) 희생자 손한영. 그의 상여 행영이 금정굴을 지나다 학살 현장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상여 행열과 금정굴 희생자 행열이 만나는 순간에 그의 동생 손금연 노인이 있었습니다.
학살 행열이 먼저 가겠다며 장례 행열을 멈추게 했고 잠시 뒤 금정굴 방향에서 엄청난 총성이 들렸습니다.
손노인의 증언 중에는 태극단 희생자의 성격에 대해 주목할 만한 것이 있습니다. 징용에 대한 것인데 듣기에 따라 마치 일제시대 고양군청에 근무하면서 원한을 산 것처럼 여겨집니다. 하지만 적어도 5년 전의 일이므로 희생자의 나이(태극단투쟁사로 보아 1928년생)로 보아 일제시기 원한 살 정도의 나이가 되지 못합니다.
따라서 증언자가 말하는 징용은 인민군 점령기를 말하는 것으로 봐야 그나마 이해가 됩니다. 후퇴하는 인민군 측에 희생당한 경우 중 인민위원회 관계자들이 제법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이 경우를 이해하는 것이 혼란스럽지 않습니다. 인민군 측에서 배신자로 여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태극단 희생자 중 이와 비슷한 사례가 더 있습니다. 의용군에 갔다가 도망나왔던 형제들이 학살된 사례도 있고요.
증언 2:
이어지는 증언은 금정굴현장 목격담에 이어 진실을 숨기고 살아야 했던 비극적인 사연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998년 당시 고양시 한국전쟁 미망인회 회장은 오빠를 금정굴에서 학살당했음에도 전사한 남편을 두었다는 입장때문에 말 한마디 못하고 있다는 증언입니다.
좌익 가족의 오명을 벗어나고자 군인 남편을 얻었지만 그는 전사하고 말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