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형무소사건 희생지 조사
2014.11.28 13:13
지난 11월 26일(수) 완도유족회 정성민 총무님, 전주유족회 최형규회장님 등 유족님들, 조동문 전국유족회 사무국장님, 김영승 선생님과 함께 전주형무소사건 희생지인 황방산, 전주형무소 터에 다녀왔습니다.
(일행이 희생영령들께 위로의 인사를 올렸습니다. 부러진 안내판이 쓰린 가슴을 더욱 아프게 합니다.)
황방산 희생지는 효자추모공원 내 추모관 옆 공터에 있었습니다.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와 ‘전주시장’이 2008년 설치한 안내판이 한 쪽이 부러진 채로 남아있었습니다.
김영승 선생님은 추모관 뒤쪽에서도 2001년 추모관이 건립될 때 유골이 발굴되었다는 말을 들은 바 있다고 하셨습니다.
간단한 제례 후 전주형무소 정문 앞에서 쌀장사를 했다는 목격자를 찾아 발길을 옮겼습니다.
(김영승선생은 추모관 뒤 유골이 있었다고 증언해 주셨습니다.)
일행은 현재 형무소가 있는 평화동을 거쳐 옛 형무소가 있었다는 전주시의회 뒤 덕진구 진북동 전주동부교회 인근을 조사했습니다. 쌀장사 목격자는 이미 돌아가신 지 오래되었고, 대신 교회 입구에서 40년 동안 방앗간을 운영했다는 임노인(69세)을 만났습니다. 이 분은 직접 목격하진 않았지만 1950년 7월경 전주형무소 재소자 176명이 학살당한 곳이 근처에 있다고 증언해 주셨습니다.
영령들의 도움인지 운이 계속 따랐습니다.
방앗간 앞에서 증언들 듣던 중 또 다른 목격자인 최노인(최진혁, 1924년생)께서 일행 앞을 지났던 것입니다.
전직 경찰관이었던 노인은 한국전쟁 당시 희생된 재소자들이 묻혀 있었다는 장소까지 직접 안내해 주었습니다.
일행이 도착한 장소는 송죽연립으로 176명이 묻힌 큰 합동묘 2기가 있었고 연립주택 건립을 위해 효자동 황방산으로 이장되었다는 노인의 증언을 들었습니다.
이번 방문으로 1950년 7월 경 전주형무소 재소자들의 희생사실이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진실화해위원회 역시 현장조사를 통해 희생지를 확인했던 것으로 보이며, 이에 근거해 희생지 발굴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희생지 안내 표지판이 훼손된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일행은 지자체 또는 행자부 과거사권고처리기획단 등을 통해 원상회복을 요청하기로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