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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금정굴인권평화재단

지난 4월 22일 40여 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되는 원당지서 뒷산 현장에 유족이자 현장 목격자이신 강광옥 님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증언을 재구성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인민군 점령기 농지위원장을 했다는 이유로 강석동께서 원당지서로 연행되었습니다. 

강광옥 님은 부친 강석동께서 잡혀가신 뒤 원당지서로 밥을 날랐다고 합니다.

음력 9월 1일(1950년 10월 11일) 더 이상 밥을 가져오지 말라는 연락을 받은 후 생사를 알수 없게 되었고, 이후 수소문 해 본 결과 희생자께서는 고양경찰서로 끌려간 것이 아니라 원당지서 뒷산에서 총살당했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희생자의 시신이 묻힌 곳을 알고 있다는 같은 마을 주민의 말에 따라 찾아 온 장소에는 4~5명씩 매장된 떼무덤이 8개나 있었습니다. 2개의 무덤은 누군가 발굴해 간 흔적이 있었고 나머지 6개는 그대로 있었습니다.

어느 곳에 부친의 시신이 묻혔는지 알 수 없던 증언자는 위치를 알고 있다는 주민을 찾아갔으나 무서워서였는지 더 이상 알려주지 않고 만남을 피했습니다.

 

DSC06234_원당지서뒷산현장.JPG

(강광옥 님께서 이 일대에 8개의 떼무덤이 있었음을 설명하고 계십니다.)

 

사건 직후 아들 강광옥 역시 지서로 끌려가 언제 죽을 지 알 수 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합니다.

그렇게 두 달을 보낸 즈음 1.4후퇴를 앞두고 경찰이 불러내더랍니다.

'이제 정말 죽었구나' 생각하는 순간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고, 이는 곧 '풀어놓고 죽이려는 모양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이후 국민방위군으로 경주까지 내려갔다 왔다고 합니다.

 

현장은 1980년대에 훼손되었다고 합니다.

연립주택과 아파트가 지어지면서 유골들이 어디론가 사라졌지만 손 쓸 엄두를 내지 못하던 시절이었습니다.

 

DSC06128_원당지서와면사무소.JPG

(옛 면사무소와 지서자리에 주민자치센터와 파출소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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