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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금정굴인권평화재단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자 고양유족회는 2016년 3월 29일(화) 2시 금정굴 입구에 일부 유해를 안치하고 추모비를 세웠다. 유족회원들이 모은 기금으로 세워진 이번 추모비는 앞면에 “평화의 세상에서 편히 잠드소서”라는 추도문이, 뒷면에는 금정굴을 비롯하여 한강변, 덕이동 새벽구덩이, 성석동 귀일안골 등 고양지역 곳곳에서 희생된 주민 177명의 명단이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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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초대 유족회장이었던 서병규 고문께서 추모비를 살펴보고 있다)

 

이번 추모비 건립에 대해 채봉화 고양유족회장은 1995년 유해를 발굴한 이래 무려 20년이 넘도록 방치되어 온 희생현장과 유해의 임시안치의 문제를 유족들 스스로 해결 하려는 출발점이라고 말하고 있다. 고양 금정굴사건의 경우처럼 한국전쟁 민간인 희생사건에 대해 보수와 진보의 이념대립 문제로 인식하고 풀어온 지역 정치권의 해결방식에 더 이상 기대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이날 추모비 건립과 함께 1995년 발굴 이후 2001년까지 금정굴 부근에서 발견되어 모아진 유해가 안치되었다. 이에 대해 “금정굴 현장은 부인할 수 없는 떼무덤”임을 강조한 채 회장은 “이제 늙어 언제 돌아가실지 알 수 없는 유족들의 마지막 바람은 떠도는 유해의 안치이다. 고양시장과 고양시의회의 노력이 모두 물거품이 된 이상 가장 합리적이고 유일한 해결방법은 우리의 부모형제들이 돌아가신 금정굴 현장 부근에 다시 안치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유해가 더 이상 떠돌아다니는 일을 보고 싶지 않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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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사람이 감당하고 있는 저 추모비의 무게는 우리 시대의 인권의식과 비례하는 것이 아닐까?)


지난 2010년과 2014년 당선된 최성 고양시장은 금정굴 평화공원 조성과 희생자 유해안치를 당선 공약으로 채택한 바 있으며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했지만 2016년 현재 조례제정은 물론 유해안치를 위한 최소한의 부지매입 예산도 삭감당한 형편이다.

 

153구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금정굴 희생자 유해는 서울대 법의학과 시체해부실에 보관되었다가 2011년 고양시 청아공원으로 옮겨졌으며 계약기간이 지난 2014년 다시 고양동 하늘문공원으로 이동한 상태이다. 임시나마 평화공원이 만들어질 때까지 안치될 줄 알았던 유족들은 계약기간 만료로 유해가 옮겨지는 모습을 보고 크게 놀란 데다 2015년 9월에는 고양시의회 환경경제위원회에서 유해 임시안치 예산 1천만원이 삭감되는 모습에 경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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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유해의 안치를 기다렸던 유골 일부. 본격적인 유해안치의 서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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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기호 고문께서 추모비를 어루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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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순 고문께서 작업으로 덮어 쓴 추모비를 닦고 있다. 이 고문은1950년 학살현장의 목격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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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준일 대표께서도 추모비를 구석구석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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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규 고문과 함께 25년 넘게 희생자 진실규명 활동을 해 온 마임순 고문께서 추모비의 희생자 명단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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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모비 건립을 위해 실질적인 준비를 한 김성배님은 채봉화 회장님의 남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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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철 미신고유족 위원장께서 마지막으로 추모의 잔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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