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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금정굴인권평화재단

어제(5월 12일) 박세열 선생의 맏딸 박봉자 여사, 전호극 소령의 맏딸 전술손 여사께서 희생자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기억 보따리를 풀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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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년생 박세열 선생은 대구사범학교를 다닌 뒤 해방이 될 때까지 항일운동으로 일제시기부터 일본경찰의 추격을 받아오셨다고 합니다.

해방이 되자 임실 건국준비위원회, 단선단정수립 반대 투쟁에 참여하셨고, 1948년 2월 26일 임실 성수지서사건 등으로 수도 없이 경찰서에 연행당하셨고 결국 그해 10월, 여순사건 후 전남북지역에 적용된 계엄령에 의해 끌려가신 뒤 희생되었습니다.

돌아가신 곳은 임실 오수면 말티재, 때는 12월 1일, 당시 20여 명이 함께 당했습니다.

임실경찰서는 학살 후 선생의 유품인 허리띠, 구도, 시계를 보냈는데, 이러한 사례는 함께 당한 희생자들의 경우에서도 확인되지 않는 특이한 점이었습니다.

희생자의 처 구복순 선생 역시 국군 수복 후 피난 생활을 하다 11사단 토벌대에게 학살당했고 여사와 동생들은 졸지에 부모 잃은 고아로 살아왔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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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자 여사. 부모님의 죽음은 규명이 되었지만 그 분들의 명예는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박세열 선생과 같은 나이인 전호극 소령은 해군 통신 장교였습니다.

1946년 2월 해군 창립 멤버였고 1948년 10월경 연행당할 때까지 해군 통신학교 교장이었습니다.

비극은 김구선생을 지지하는 군인들이 숙청을 당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딸 전술손 여사는 통신학교 제자들 몇 몇이 여순사건에 연루되면서 그 책임으로 끌려간 것이라고 했습니다.

저는 1948년 9월 발생한 최능진의 <혁명의용군>사건과 비슷한 조작사건으로 보았습니다.

요 사건이 바로 14연대 반란사건, 즉 여순사건으로 비화되는 측면에 주목합니다.

조작사건에 연루된 전 소령은 6년형을 선고받고 마산형무소에 수용되어 있던 중 1950년 7월 학살당하기에 이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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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술손 여사. 전호극 소령처럼 8천명에 이르는 군인들이 억울하게 죽음을 당했을 수 있다며 재조사를 주장했다.)


두 분의 이야기는 발굴된 문서자료와 함께 발표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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