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재단법인 금정굴인권평화재단

한겨례_20170125.jpg

고양시의원,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희생자들 두고 “김일성 부역”
서울고법, 항소 기각하며 “유족에 50만원씩 배상하라” 판결
경기도 고양시의회에서 고양 금정굴 사건 희생자들을 가리켜 ‘김일성 앞잡이 노릇을 했다’는 등 모욕적 발언을 한 고양시의원에 대해 법원이 1심에 이어 항소심에서도 손해배상 판결을 내렸다.

24일 금정굴유족회의 설명을 들어보면, 서울고법 민사22부(재판장 한창훈)는 지난 12일 고준일씨 등 고양 금정굴 사건 희생자 유족 58명이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피고인 김홍두(새누리당) 고양시의원이 낸 항소를 기각하고 “피고는 원고들에게 각 50만원씩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어 재판부는 “고양 금정굴사건 희생자들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던 지역주민들로서 그 상당수는 도피한 부역혐의자의 가족, 또는 그 혐의와 무관한 지역주민이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는 마치 희생자들 전부 또는 대다수가 적극적인 친북 부역활동을 한 것처럼 발언함으로써 그 후손들인 원고들의 사회적 평가를 침해하여 원고들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밝혔다.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사건 중 명예훼손 관련 손해배상 판결이 내려지기는 1,2심에 걸쳐 이번 건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2014년 9~11월 고양시의회 환경경제위원회와 본회의 등에서 “전시에 김일성을 도와서 우리 자유 대한민국에 총부리를 갖다 대고 죽창을 들이댄 사람이 민간인입니까? 적군입니까? 김일성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자유 대한민국 체제를 뒤흔든 그 분들을 위한 추모제는 지내준다”는 등 잇단 모욕적 발언으로 유족들의 반발을 샀다.

이번 판결에 앞서 새누리당 등 고양시의원 18명과 보훈단체 대표들이 “김 의원의 발언은 공익적 의회활동 일환”이라며 탄원서를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재판부는 되레 “피고의 발언은 지역 주민들이 널리 알 수 있는 시의회에서 여러 차례에 걸쳐 계속 이뤄진데다, 발언 내용과 표현 형태·수위 등을 종합해보면 금정굴 사건 희생자들이나 유족들의 명예를 침해한 것으로 보기에 충분하다. 피고의 발언이 공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거나, 적시한 사실을 진실이라고 믿을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는 주장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판시했다.

신기철 금정굴인권평화연구소장은 “전쟁상황에서 국가가 빨갱이라는 논리로 인권을 유린한 데 이어 6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 희생자를 몰았던 논리를 똑같이 반복한 것에 대해 재판부가 잘못했다고 명백하게 선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은 지난해 7월 ‘김 의원은 유족들에게 각 50만원씩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김 의원은 ‘유족회에 사과하고 1000만원을 배상하라’는 법원의 조정안을 거부해 정식 재판에 회부됐고, 이번 판결로 전체 2900만원을 배상하게 됐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기사 원문 보기 http://m.hani.co.kr/arti/society/area/780025.html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0 금정굴 희생영령께 설 인사 다녀왔습니다 file 인권평화연구소장 2018.02.08 3676
239 여주 유족회 백서 기획 모임 다녀왔습니다 file 인권평화연구소장 2018.01.31 3941
238 김영환 도의원의 고양시장 출마기자회견장 다녀왔습니다 file 인권평화연구소장 2018.01.16 3800
237 화순 희생자 추모시설 방문 file 인권평화연구소장 2018.01.16 4006
236 금정굴재단 시무식 file 인권평화연구소장 2018.01.03 3881
235 김포시 한국전쟁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조례 제정 file 인권평화연구소장 2017.12.28 3840
234 국회 행안위 법안심사소위 또 다시 기본법 개정안 결정 연기 file 인권평화연구소장 2017.11.30 3865
233 고양에서 차별금지법제정운동 시작되다. file 사무국 2017.11.13 3934
232 파주 적성면 "적군묘지" 다녀왔습니다 file 인권평화연구소장 2017.11.04 6592
231 [인물360˚] ‘버림받은 인권’ 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희생자들(한국일보) file 인권평화연구소장 2017.11.04 4064
230 고양금정굴유족회 가을야유회 다녀오다. file 사무국 2017.11.03 3840
229 차별금지법 제정운동 확산을 위한 고양지역간담회 가졌습니다. file 사무국 2017.10.31 4063
228 유영록 김포시장 면담 file 인권평화연구소장 2017.10.18 3865
227 제67주기 25회 고양위령제 거행 file 인권평화연구소장 2017.10.16 4511
226 67주기 고양위령제 맞아 금정굴 현장 정비 file 인권평화연구소장 2017.10.13 3812
225 제67주기 3회 여주위령제 다녀왔습니다 file 인권평화연구소장 2017.10.12 5424
224 하늘문 공원 성묘 file 인권평화연구소장 2017.09.24 4051
223 "진실을 노래하라" 출판기념회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file 인권평화연구소장 2017.09.24 5275
222 “나처럼 한스러운 삶 물려주지 않게 전쟁만은 막아야죠”(한겨레) [1] 금정굴재단 2017.09.18 4064
221 [인터뷰]한국전쟁 민간인 학살 추적해온 신기철 금정굴인권평화재단 소장(민중의 소리) 인권평화연구소장 2017.09.12 58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