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굴 발굴유골 1백50명 넘을 듯
2013.09.06 16:27
금정굴 발굴유골 1백50명 넘을 듯
사실상 작업 마무리
금정굴사건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김양원)는 8일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 금정굴에서 벌여 온 유골 발굴작업을 사실상 마무리짓고 앞으로는 현재 발굴된 유골의 성별과 나이 등 감정작업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진상규명위 쪽은 “지하 15m 지점까지 파내려간 결과 수직으로는 더 이상 유골이 묻혀 있을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보인다”며 “발굴작업을 수평으로 확대하는 것은 막대한 비용이 들어 일단 보류키로 했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위는 이번 발굴작업을 통해 온전한 두개골 1백여점을 포함해 유골 1천5백여점과 유품 2백여점을 발굴해냈다고 밝혔다.
진상규명위는 이에 앞서 지난 7일 서울대 의대 이윤성 교수(법의학)를 초청해, 금정굴에서 발굴된 유골에 대한 1차 검증작업을 벌였다.
이 교수는 검증작업이 끝난 뒤 “정확한 사망자 숫자를 당장 파악할 수는 없지만 1백50~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발굴유골 가운데는 어린이 유골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정확한 사망자 숫자와 유골의 성별‧나이 등을 정확히 판별해 내려면 최소한 두달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금정굴사건 진상규명위는 지난 50년 한국전쟁 당시 고양 일대 양민 1천여명이 북한군 부역자로 몰려 금정굴에서 집단학살당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29일 발굴작업에 들어갔었다. 강남규 기자(1995. 10. 9.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