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알박힌 두골 등 3백70점 발굴(한겨레 1995. 10. 1)
2013.08.10 15:14
총알박힌 두골 등 3백70점 발굴
금정굴 학살 확인 … 붕괴 우려 작업 일단 중단
‘금정굴사건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김양원, 43)는 30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 금정굴에서 유해발굴작업을 계속해 거의 온전한 상태의 두개골 4점을 비롯해 유골과 유품 3백여점을 발굴했다.
이로써 이날까지 발굴된 유골 유품은 전날 발견된 70여점을 포함해 모두 3백70여점에 이른다.
진상규명위는 발굴작업 도중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지하 12~13m 지점에서 두개골 4점 외에 정강이, 발목뼈로 보이는 유골 2백80여점과 신발, M1소총 탄환과 탄피 20여점을 추가로 발굴했다.
특히 이날 발굴된 1점의 두개골에는 총알이 박혀 있었으며, 여자의 쪽진 머리도 발견됐다.
진상규명위는 유골과 유품을 추가로 발굴한 직후인 이날 낮 12시30분께 굴 안의 지반이 약해져 붕괴 우려가 높자 일단 작업을 중단했으며, 정확한 지질조사를 벌인 뒤 발굴작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한편 김양원 위원장은 “이 지역 국회의원과 고양시 쪽에 보낼 협조공문을 작성해 2일 정식으로 해당기관에 접수시켜 공동발굴을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고양/강남규 기자 (1995. 10. 1. 한겨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