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시의회가 한국전쟁 희생자 지원조례를 통과시켰습니다
2015.03.12 10:45
3월 11일(수) 열린 여주시의회 본회의에서 한국전쟁희생자 위령사업지원조례가 만장일치로 통과되었습니다.
기초자치단체로서는 전국에서 14번째이고 경기도에서는 1번째입니다.
여주 유족이신 임용근 전 미 오리건주 상원의원은 전날 열린 간담회에서 미국조차도 2차세계대전 중 인권침해당한 일본계 미국인에게 사죄하고 보상해 주었다고 설명했습니다.이어 "자기의 전쟁범죄를 반성하지 못하는 대한민국이 일본의 위안부범죄를 질책하니 설득력이 있겠냐?"며 이제라도 국가의 사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작년 경기도 조례 통과에 이은 여주시의 조례통과는 여주지역의 희생자 위령사업 추진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간담회에서 국민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역설하시는 임용근 유족(미 오리건주 5선 상원의원).
1950년 10월 여주경찰서는 부친 임은규 선생을 포함해 20여 명을 여주향교 뒷산에서 총살하는 등 여주 전역에서 1천여 명을 학살했습니다. 2011년에는 세종대왕릉 입구에서 국방부에 의해 33구의 유골이 발굴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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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진 발의 의원의 5분발언록입니다.
오늘은 이념의 가시철망에서 벗어나 평화의 손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함께하는 역사적인 날로 기억될 것입니다.
여주에서 무고하게 희생된 민간인 희생에 대하여 “여주시 6.25전쟁 민간인 희생자 위령사업 지원 등에 관한 조례안”을 만들어 공식적인 사과와 그 위령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한 날입니다.
조례를 제정한 이유는 희생된 유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치유하며, 다시는 이 땅에 무고한 시민이 희생되는 전쟁이 없고 서로가 평화롭게 살기 위함입니다.
1950년 9월 말부터 1951년 2월까지 여주에서는 이념적으로 생각이 다르거나 오해받은 사람들이 군인, 경찰과 그 산하조직의 공권력에 의해 죽임을 당하였습니다.
공식 확인된 희생자만 98명이며 미확인 유골과 증언을 포함하면 그 수는 헤아리기 어려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희생사건이 발생한 곳도 여주 향교 뒷산, 하리 강변, 왕대리, 매류리 고령토 구덩이, 태평리 공동묘지, 가남지서 뒷산, 북내면 버시고개 골짜기, 대왕사 골짜기, 계신리 강변, 장풍리 골짜기, 보통리 강변, 이포 옹기점 뒷산, 점동면 당진리 봉골산 등 여주 전역에 걸쳐 있습니다.
여주에서 수많은 희생이 있었음에도 지금까지 그 억울한 죽음과 아픔에 대하여 말하지 못하였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자신의 아버지와 가족의 죽임을 가슴에 묻어 둔 분들이 오셨습니다.
박영환님의 어머니는 자신의 남편이 죽임을 당한 후 그 한을 풀지 못하고는 죽을 수 없다고 하시며 102세의 나이에도 남편의 명예회복을 애타게 원하고 계십니다.
임용근 미국 전 상하원 5선 의원님은 미국에서 오늘의 역사적 날을 보기위해 오셨습니다. 임전의원님은 미국 공화당 상하원의원이 되어 여주의 시민으로서,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의 명예를 온 세계에 알렸으나 아버지의 한스런 죽음은 마음의 창살로 되어 함께 사신다고 하셨습니다.
최견식님의 아버님 최용근 선생님은 항일교육계몽운동을 하셨으며 대신중학교를 함께 설립하셨지만 희생당하셨습니다. 아버지를 잃은 최견식님은 고아원으로 보내졌으며 거기서 성장하였습니다.
가슴아픈 사연이 이분들만 있겠습니까?
희생되신 분들은 30-40대의 젊은 분들이 대부분이며 심지어 10살도 되지 않은 어린아이들도 부모의 이념에 따라 죽임을 당해야 했습니다.
희생을 당하신 유족들은 가족의 억울한 죽음 보다 더 가혹한 빨갱이의 자식으로 살아야 했습니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감시를 견디지 못하고 한스런 이 여주 땅을 등지고 살고 계신 분들도 계십니다.
민간인 희생이 일어난 시간으로부터 이제 70여년 세월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희생된 분들의 자녀분들도 부모님 곁으로 하나 둘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총탄도 가시철망도 세월의 무게를 따라 녹이슬어 땅의 거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억울한 희생의 원혼도 푸른하늘에 날리고 날려 모두가 함께 웃으며 행복한 여주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올 가을 따뜻한 강변에 모여 여주 하늘을 향해 떼지어 나르는 잠자리처럼 서로를 위로하고 함께 하는 해원과 상생으로 춤추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