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재단법인 금정굴인권평화재단

"베트남 국민감정 상하게 하지 말라"..수교 25주년 양국관계 영향 주목
한국대사관 "국가보훈 차원 예우로 베트남과 관계 훼손 의도 없다"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추념사를 하고 있다. 2017.6.6 srbaek@yna.co.kr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베트남 정부가 베트남전쟁 참전 한국 군인들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경의 표명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한국 측은 이 문제가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은 양국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반한 감정으로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교적 대응에 나섰다.

13일 외교가에 따르면 베트남 외교부는 문 대통령의 현충일 추념사와 관련, 지난 9일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을 통해 우리 정부에 항의했다.

베트남 외교부는 이어 12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정부가 베트남 국민의 감정을 상하게 하고 양국 우호와 협력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언행을 하지 않을 것을 요청한다"는 레 티 투 항 대변인 명의의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앞서 6일 열린 제62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베트남 참전용사의 헌신과 희생을 바탕으로 조국경제가 살아났다"며 "폭염과 정글 속에서 역경을 딛고 묵묵히 임무를 수행했고, 그것이 애국"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국의 전쟁터에서 싸우다가 생긴 병과 후유장애는 국가가 함께 책임져야 할 부채"라며 "이제 국가가 제대로 응답할 차례로, 합당하게 보답하고 예우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항 대변인은 지난 9일 베트남 외교부 관계자가 주베트남 한국대사관 측과 진지하게 대화를 했다고 전했다.

항 대변인은 "베트남은 한국을 포함해 모든 국가와 우호적 관계를 발전시키기를 바란다"며 과거 양국 지도자들이 과거를 제쳐놓고 미래를 지향하는 공감대를 형성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베트남 정부가 그동안 한국과의 과거사를 공식적으로 문제 삼지 않았지만, 현지 일각에서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의 베트남 양민 학살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불쾌감과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지 일부 언론은 자국 외교부의 입장을 전하며 구수정 한베평화재단 상임이사의 과거 조사 결과를 인용, 베트남전 때 한국군이 약 9천 명의 베트남 민간인을 학살했지만 한국 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을 애국주의에 대한 '이상한 입장'라고 비판하는 현지 언론인의 글이 국영 매체에 올라오기도 했다.

실용주의 외교노선을 걷는 베트남 정부가 다른 나라 정상의 발언을 문제 삼는 것은 드문 일로,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은 한·베트남 관계에 영향을 어떤 미칠지 주목된다.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발언은 국가의 부름을 받고 싸우다가 희생된 유공자들을 국가 보훈 차원에서 예우하겠다는 것으로, 양국 관계 훼손 의도는 없다는 점을 베트남 정부에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박원순 서울시장을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특사로 베트남에 파견했다. 당시 응우옌 푸 쫑 공산당 서기장, 쩐 다이 꽝 국가주석, 응우옌 쑤언 푹 총리 등 베트남 국가지도부 '빅3'가 모두 박 시장을 만나 한국과의 관계 증진을 기대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 한국전쟁 당시 민간인 학살 다룬 다큐 ‘해원’ 12일 시사회(민중의 소리) 인권평화연구소장 2017.09.11 3521
69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평화와 민주주의는 어디 있는가(사드저지전국행동) 인권평화연구소장 2017.09.09 2846
68 (성명) 국회 활동의 정상화를 촉구합니다 인권평화연구소장 2017.09.04 2906
67 <진실을 노래하라> 출판기념회 안내 file 관리자 2017.08.28 3100
66 (성명)문재인 정부의 과거사 청산 지원 계획을 지지합니다 인권평화연구소장 2017.07.20 3057
65 문재인 정부, 완전한 과거청산 계획 발표 file 인권평화연구소장 2017.07.20 3206
64 과거청산 관련법을 조직적으로 반대하는 자들 file 인권평화연구소장 2017.06.16 2930
63 단양 곡계굴 법안 입법예고 file 인권평화연구소장 2017.06.16 3218
62 과거사정리 기본법 개정 촉구 결의대회 안내 file 인권평화연구소장 2017.06.16 3226
» 베트남 정부, 文대통령 '베트남전 참전용사 경의'에 반발 [1] 사무국 2017.06.13 3445
60 헌법을 유린하고 국정을 농락한 박근혜는 하야하라!(시국선언) 관리자 2016.10.27 2993
59 보리 책놀이터 금정굴관련 작품 전시회 안내 file 관리자 2016.10.06 3121
58 제66주기 제24회 고양 및 제3회 경기지역 합동위령제 안내 file 금정굴재단 2016.09.21 2977
57 명예훼손 1심 재판 결과입니다 사무국 2016.07.12 3459
56 박봉자 전술손 유족과 함께하는 '제3회 평화학교' file 관리자 2016.06.21 3050
55 한양문고 공감토크 "분단 한국을 기억하다" file 관리자 2016.06.14 3241
54 2016년 제2기 고양인권학교 열립니다. file 사무국 2016.05.17 3009
53 2016년 제2회 평화학교 열립니다 file 관리자 2016.05.16 2971
52 2016년 제1회 평화학교 알림 file 관리자 2016.04.15 2971
51 박두심회원 출판기념회 안내드립니다 file 금정굴재단 2016.03.31 3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