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경기평화순례지, 고양 귀일안골
2014.11.10 16:25
11월 8일(토) 네번째 경기평화순례가 고양에서 있었습니다.
이번 순례지는 성석동 귀일안골 사건이 벌어진 뒷골 골짜기였습니다.
1950년 10월 30일 경, 늦은 밤 수십발의 총성과 비명소리가 뒷골에 울려퍼졌습니다.
희생자들은 옛 성석국민학교에 갇혀 있던 20여 명.
그 중에는 '복구대장'으로 불린 박상진 선생과 부인, 큰 아들을 비롯하여 인민위원회 일을 했다고 알려진 김현모의 일가족 10여 명이 있었습니다.
복구대장이란 폭격당한 집이나 도로를 수리하는 책임자로서 이들의 행위는 국제법상의 자구행위로서 보호받는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김씨 일가족의 피해사실은 안골 주민들은 누구나 안타까움으로 남아 있는 사건입니다. 아기를 업은 새색시까지 끌려가 총살당하는 모습을 주민들이 기억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발굴조차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 돼지우리, 개우리로 쓰이던 골짜기가 이제는 높이 3미터가 넘는 흙산이 되어 버렸습니다.
한숨만 나오는 곳, 귀일안골.
박상진 선생의 큰 딸 박성례님은 밥을 건네던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잊지 못한다고 했습니다. 고아원에 빼앗긴 세 동생에 대한 기억 역시 아물지 않는 아픔으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안골로 가는 길은 그리 가깝지 않았습니다. 걷기가 불편한 유족들을 위해 승용차가 준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