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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금정굴인권평화재단

EBS 방송심의위원회의 왜곡된 역사의식과 몰지각한 예술관을 규탄한다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금정굴 이야기>에 대한 방송불가 결정을 보고-

EBS심의위원회는 지난 8월 23일 전승일 감독의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금정굴 이야기>를 “방송할 수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 주된 이유는 “한국의 군대와 경찰은 1950년 7월부터 10월까지 최소 10만 명의 민간인을 아무런 재판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학살했으며, 미군은 이를 묵인‧방조했다”라는 자막이 “불명확한 내용”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영화는 EIDF(EBS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공식 상영작으로 선정되어 6월 9일 극장 상영과 방송에 대한 계약이 체결되었고, 다가오는 8월 28일(일) 밤 10시 50분 방송 될 예정이었다.
우리는 이번 위 위원회의 “방송 불가” 결정에 놀랐으며, 그 이유를 보고 다시 한 번 더 경악했다. 이 결정은 우리 현대사에 대한 무지와 더불어 예술작품에 대한 탄압에 다름 아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지난시기 예술가 블랙리스트가 다시 살아나는 것이 아닌지 염려될 정도이다.

금정굴 사건 등 한국전쟁 민간인학살 사건은 이미 국가가 인정하고 사과했다. 경찰청장, 국방부 장관 뿐 아니라 대통령까지도 사과했으며, 정부와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가 유해안치 등 각 위령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영화의 자막이 지적하고 있는 시기에 전국의 형무소 재소자 학살 사건과 국민보도연맹사건, 미군이 직접 자행한 충북 영동의 노근리 사건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이미 각종 역사교과서에서 소개한지 오래되었다. 국민보도연맹사건 희생자만 20만 명에 이르니, 이를 두고 “불명확한 내용”이라는 판단은 마치 일본이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부인하는 것처럼 역사적 사실을 통으로 부인하려던 지난 가해자들의 전형적인 태도와 다를 바 없다.

전승일 감독은 1995년 금정굴 사건 희생자들의 유골이 발굴된 이래 이 역사적 아픔을 제노사이드 현상으로 다루면서 국제적 차원의 예술로 승화시켜 온 예술가이다. 그가 다룬 작품들에는 금정굴 뿐 아니라 전국 곳곳의 민간인학살 사건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 결과물이 이번 <금정굴 이야기>에도 포함되어 있다. “방송을 할 수 없는” 이유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라면 이는 예술가 탄압, 표현의 자유에 대한 탄압에 다름없다.

EBS 방송심의위원회에게는 아직 기회가 있다. 가슴 아프더라도 역사적 사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우리 사회에 주어야 한다. <금정굴 이야기> “방송 불가” 결정을 즉각 철회하길 바란다.

2022. 8. 26.
                             
재단법인 금정굴인권평화재단 대표이사 심재환
금정굴유족회 회장 채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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