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재식 금정굴 희생자 유족께서 먼저 떠나셨습니다
2019.05.24 10:04
금정굴 미신청 희생자 고춘선 님의 아들 고재식 선생께서 지난 5월 22일 79년의 한많은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선생께서 떠나시는 길에는 23일 서병규 고문님과 마임순 고문님께서 함께 하셨습니다. 2009년 이미 시신기증을 약속하심에 따라 오늘 있을 발인은 없었습니다.
진화위의 진실규명 결정 후인 2007년 가을 금정굴 현장을 방문하신 선생은 서병규 당시 유족회장님과 우연히 만나 학살 사건 진실규명과 위령사업에 함께 해 오셨고, 2014년 겨울 중풍으로 쓰러지시면서 더 이상 활동을 하시지 못하게 되자 대신 사모님 송금숙 여사께서 참여해 오셨습니다.
월북한 불광동 고씨 집안의 청년들을 대신하여 금정굴에서 학살당하신 부친의 명예회복을 기다렸지만 끝내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시고 먼저 떠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한 분이라도 분단과 전쟁의 상처가 극복되는 모습을 보시며 떠나실 수 있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