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의 전쟁미화시설
2018.04.19 10:57
고양시에는 전쟁을 미화하거나 독재를 찬양하는 시설이 몇 개 있습니다.
태극단 묘지 내 박정희 친필 추모비, 고양현충공원, 평화쉼터, 6.25전사자 명비가 대표적입니다.
그런데 어이없게도 박정희 친필 추모비 외에는 모두 최근 2, 3년 사이에 만들어졌습니다. 고양평화특별시 선언 후였습니다.
단체장이 생각하는 평화는 전쟁에 의한 평화였을까요?
태극단 묘지에 있는 박정희 친필 추모비. 현충공원이 반공유적지라며 역사적 가치가 있는 듯 꾸며지는 근원입니다. 박정희 친필 흔적이 있어 유적지라는 고양시 답변이 기가 막혔던 기억이 있습니다. 1961년 군사쿠데타에 성공한 박 씨가 군사평의회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란 이름으로 만들었습니다. 정의당 대표였던 분까지 저 곳에서 참배했지요.
그 옆에 지어진 현충공원 전시장. 전시할 것이 없으니 텅 비어 있고 문까지 잠겨 있습니다. 2년째 저러고 있지요.
고봉산 중턱에 만들어진 '평화쉼터' 입니다. 6.25전쟁의 교훈이란 안내판에는 북한 공산집단의 이중성과 양면성 실증이란 제목도 있답니다. 2년 전에 만들어진 시설입니다. 이건 '전쟁쉼터'라고 불러야 적절할 겁니다.
호수공원 입구 문화광장 평화 소녀상 옆에 있는 전사자 명비. 평화의 상징 쪽으로 마치 방아쇠를 연상시키는 저 시설물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2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압니다.
고양시에 이런 시설들이 더 이상 확대되는 일이 없길 바래봅니다. 오늘 아침부터 본격화된 평화협정 체결 소식을 보면 이미 이런 걱정은 집어치워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산 자나 죽은 자나 "다들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며 서로 위로할 시간이 다가오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