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세(1948년)의 이상규 소령 모습. 흑백사진을 칼라로 복원 했다. [사진제공 이동주 유족]

여순사건 당시 충무공호 등 7정을 이끌었던 임시 해군 진압책임자였던 소령 이상규(李相奎, 군번 80076)도 숙군의 마수를 피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해안인민군’ 사건이었다. 앞의 전호극 소령이 연루된 사건은 ‘해상의용군.’ 명칭은 달랐지만 이번에도 주모자는 병조장 이항표였다. 그것도 진해 해군 영창에 갇혀 있는 몸으로 조직사건을 일으켰던 것이었다. 이 이해할 수 없는 사건으로 징역 2년형을 선고받고 마산형무소에 갇혀있던 이 소령은 1950년 7월24일 마산육군헌병대에 끌려가 학살당했다. 소령의 생애, 사건의 전개과정에 대한 판결자료와 관련 회고록 등 귀한 자료는 이 소령의 아들 이동주씨가 제공한 것이다.

출생 성장

이상규는 1920년 10월14일 통영읍 항남동(옛 길야동) 131번지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이병언, 모친 최우율이었다. 처남 김영호 증언에 따르면 여수와 부산을 오가는 배와 오사카 상선학교를 졸업하고 선원으로 취직했다고 한다. 아들 이동주씨가 제공한 자료에서 일제강점기 이상규가 배를 조종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자격증 여러 개를 확인할 수 있다.

▲ 이상규 선생이 1942년 딴 을종일등운전사면장. [사진제공 이동주 유족]

해군 입대

이상규 소령은 1946년 2월1일 입대했다. 앞에서 살펴 본 전호극 소령은 2월15일 입대했으니 그 보다 입대일이 빨랐다. 아들 이씨에 따르면, 해양경비대측에서 먼저 선생을 찾아 입대를 권유했다고 한다. 당시로서는 함정을 운항하고 지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 귀했기 때문이었다.

입대 직후 진해 해군기지에서 근무하면서 김영희씨와 결혼한 것으로 보인다. 유족들은 사건 당시 영내에서 생활하고 있었다고 한다. 진해기지에 있던 중 1946년 9월15일 김구 선생의 방문을 받고 기념 촬영에 참여했다.

인사사령부에서 1946년 10월28일 중위로 진급, 1946년 11월11일 대구호(1372호)의 함장으로 임명, 1947년 3월1일 대위로 진급한 사실이 확인된다. 소령으로 진급한 날짜는 확인되지 않지만 통신학교 교장이었던 전호극 소령에 비해 진급이 1개월 정도 빨랐으므로 소령 진급 시기는 1948년 7월 즈음으로 추정할 수 있다.

1947년 1월22일자 《조선일보》는 통위부장 유동열이 해안경비대에서 미국 배를 구입하고 배의 이름을 전주호로 고쳐 불렀다는 것과 함께 배의 사령관으로 이상규 부위(중위)를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아들 이씨는 진해 해군기지에서 이 소령이 맡았던 업무는 함정부장으로서 미국 등에서 들여온 중고 군함을 수리해서 진수시키는 책임자였다고 하며, 함정과 관련된 현장 실무 능력이 뛰어난 반면 손원일 등 관료화된 해군 지휘부와 편한 관계는 아니었다고 했다. 김구 선생이 이끄는 한국독립당을 지지했던 정치적 입장도 이 갈등을 증폭시키는 데 한 몫 했을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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