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미신고유족 실태조사 다녀왔습니다.
2015.05.14 09:53
어제(5월 13일) 충주 살미면 공이리와 신당리 미신고유족 실태조사 다녀왔습니다.
만난 분은 모두 14명으로 12분은 유족이었으며 나머지 2분은 목격 주민이었습니다.
공이리와 신당리는 월악산 자락 끝 마을들로 제가 다녀 본 산골마을 중 가장 읍내에서 먼 곳 오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런 곳에서도 보도연맹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이 놀랍네요.
공이리에서는 모두 8분, 신당리에서는 모두 7분께서 국민보도연맹사건으로 희생되셨습니다.
공이리에서는 2분이 학살현장을 탈출해서 살아남으셨다고 합니다.
희생되신 분들 대부분은 40대 전후여서 주로 20~30대 연령층이 희생되었다는 주장이 재검토되어야 할 듯 합니다.
공이리의 경우 당시 가장이었던 마을 청장년이 20여 명이었다고 하니 거의 절반이 이 사건으로 희생되셨다는 게 되네요.
공이리의 경우 피해는 국민보도연맹사건에 그치지 않았는데, 이번 방문에서 새롭게 확인된 희생자들도 있었습니다.
1.4후퇴 시기 마을에 들어 온 국군 8사단은 김간란 할머니와 임산부가 포함된 인민군 점령기 면 인민위원장의 일가족 3명을 살해했더군요.
요즘 새롭게 뵙게 되는 유족분들은 사건 당시 0~3세.
이전 뵙던 10대 유족분들과 연세의 차에서 느껴지는 묘한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고통을 이해하고 싸웠던가 참던가 했던 세대와 뭔지도 모르고 당하기만 했던 세대의 차이라고 할까요.
몰랐다곤 할 수 없지만 유족분들을 10여 년을 만나 온 저에게도 또 다른 종류의 아픈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정리되는 대로 다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