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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금정굴인권평화재단

금정굴 유골 당국 ‘외면’

신원감정‧장례‧진상규명 요구 거절, 굴입구 1주일째 방치

유족들 자구대책 역부족…매일밤 2명씩 교대로 현장지켜

 

경기도 고양시 탄현동 금정굴에서 발굴된 1천5백여점의 유골이 당국의 외면으로 발굴작업이 끝난지 1주일이 지나도록 현장에 그대로 방치돼 있다.

 

금정굴사건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김양원)와 유족들은 지난 9월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발굴작업을 진행한 뒤 당국에 유골 감정작업과 장례 및 진상규명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경기도와 고양시는 이를 거절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금정굴 어귀에는 유족들이 자비 1천여만원을 들여 발굴해 낸 온전한 두개골 1백50여점을 포함한 유골 1천5백여점과 M1소총 탄피 40여개, 희생자 신발 등이 20여장의 한지 위에 고스란히 놓여 있다. 유가족들은 매일 밤 2명씩 돌아가며 유골을 지키고 있으나 언제까지 이렇게 계속 할 수도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마임순(48, 여, 유족회 총무)씨는 “밤이면 살쾡이들이 유골 주위를 어슬렁거리기도 해 유골 훼손 위험조차 있다”며 “비라도 내려 유골을 적실 때면 가슴이 찢어진다”고 말했다.

 

진상규명위는 지난 2일 청와대와 국회, 경기도, 경기경찰청, 고양시 등 11개 기관에 진상규명을 호소하는 진정서를 내는 한편, 서울대 의대 이윤성 교수(법의학)를 초빙해 유골감정을 의뢰했다.

 

현재 발굴된 유골의 성별 나이 등을 감정하고 이를 안장하려면 최소한 두달의 기간과 수천만원의 비용이 드는데 유족들이 이를 감당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경기도와 고양시는 진상규명과 유골 장례 등에 애써 눈을 감고 있다. 이런 태도는 금정굴 양민학살 사건이 50년 10월 북한군 퇴각 뒤 우익단체들의 좌익부역자 색출과정에서 빚어진 것이어서, 자칫 발굴과 진상규명에 협조할 경우 현재 활동중인 우익단체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할 것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인제 경기도지사는 지난 4일 국회 내무위 국정감사에서 “금정굴 사건은 한국전쟁 때 좌우익의 갈등에서 비롯된 사건으로, 자치단체가 현장 발굴과 진상규명에 간여하면 또 다른 불씨를 남길 우려가 높다‘고 거절의 뜻을 분명히 했다. 유족들의 호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13일 오전에는 유족 20여명이 국회의사당 정문에 유골 57점과 유품 30여점을 펼쳐놓고 정부의 조속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유족회장 서병규(59)씨는 “우리가 원하는 것은 진상규명을 통해 빨갱이라는 누명을 벗은 뒤 하루빨리 유골을 안장하는 것뿐”이라며 “이념이 뭐가 중요하다고 수백명이 숨진 현장이 드러났는데도 정부가 저렇게 외면만 하고 있을 수 있는가”고 반문했다. 배경록 강남규 기자(1995. 10. 14.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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