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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금정굴인권평화재단

오늘(2013년 7월 10일) 희생자 유품에 대한 청아공원의 입장을 들어보기 위해 마임순 상임이사님과 함께 청아공원 대표님과 기획실장님을 면담했습니다.

 

이런 걸 '혹 떼러 갔다가 혹 붙이고 왔다'고 해야 하려나요? 유품도 함께 임시안치해 보겠다고 갔는데 오히려 계약기간이 다 되었다고 유골도 문제라고 하는군요.

 

먼저, 충북대에서 방부처리를 마치고 보관되어 있는 유품을 청아공원에 유골과 함께 모시는 것을 바란다고 밝혔고, 이어 최근 고양시 민생경제국과 면담한 결과 고양시는 유품을 충북대에 보관할 수밖에 없다며 그 이유로 1) 충북대 보관시설이 국가시설이므로 추가비용이 들지 않음, 2) 청아공원은 충북대시설과 달리 항온항습이 안되므로 유품이 손상됨, 3) 청아공원도 유품 보관을 반대함을 들고 있음을 전달했습니다.

 

이에 청아공원 측은 청아공원이 전문연구시설과 비교할 수 없겠지만 국내 최고의 항온항습시설이 갖추어졌다며 이 때문에 유품을 보관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했으며, 얼마 전 고양시 공무원들이 이 사안으로 방문했었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청아공원은 유품 보관을 반대한 것이 아니라 오는 9월로 다가 온 2년의 계약기간이 만료된다는 것을 지적했고 이 문제가 해결되어야 유품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합니다.

 

현재 청아공원 금정굴희생자의 방에는 가로 50cm, 세로 30cm, 높이 20cm정도의 박스 86개가 보관되어 있으며, 비어있는 공간은 100여 칸에 이르므로 현재 충북대에 보관되어 있는 56박스를 보관하기에 충분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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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최초의 계약 당시 유품의 보관도 함께 내용에 있지 않았냐는 질문에 대해 청아공원 측은 계약내용은 시청에서 확인할 수 있다며 즉답을 피했고, 방부처리 전 유품의 양은 10여 박스에 불과했던 것이 현재 훨씬 양이 많아졌음을 지적하면서 계약 당시의 사정과 크게 달라져 곤란하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는 계약 당시 유품 역시 보관대상에 포함되었음을 암시하는 말로 해석됩니다. 분량이 문제이고.

 

계약기간에 대해서는 계약서를 직접 보여준 바는 없으나 청아공원 측은 최초의 계약내용에 대하여 ‘2011년 9월부터 2013년 9월까지 2년간 계약하며, 계약기간을 1년 연장할 수 있으나 이는 평화공원 등 구체적인 유골 수습계획을 제시할 경우에 한한다’라는 취지로 작성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얼마 전 방문한 고양시 관계자들은 유골수습방안 등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는데, 남은 기간 동안 여전히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그 동안 인도적 차원에서 대가없이 제공한 납골시설을 1년 더 연장하는 것은 어렵게 되는 것 아니겠냐고 밝혔습니다.

 

오늘 방문 결과를 정리하자면, 유품 복귀 방안과 관련하여 청아공원 측의 ‘계약이 연장되어야 유품을 모실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반면 이번 면담을 통해 청아공원 측이 반대하고 있는데다 공원의 시설이 항온항습이 안되므로 유품을 모실 수 없다는 고양시 측의 입장은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방문을 통해 당장 시급한 문제가 유품복귀와 함께 계약기간 종료시점이 다가옴에 따른 1년 계약연장임을 확인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함께 기뻐해 준 2년 전의 일은 그냥 '찰라'였던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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